Day 2 바예스타 섬 ➡️ 리마를 거쳐 야간 버스로 와라즈 🚍
페루에서의 첫 아침이 밝았다!
아직 비행기 + 버스의 장거리 이동시간의 여독이 풀리지 않았지만
파라카스 투어가 아침 7시에 호스텔 픽업이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 씻고 체크아웃 준비를 하고
우리는 파라카스 투어 후 바로 크루즈 델 수르를 타고 리마로 돌아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와카치나를 한 번이라도 제대로 돌아보러 나가보았다.
길거리에 나가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띈 선인장! 기존에 보았던 선인장과는 꽤나 색다른 모습이었다.
가로수의 느낌처럼 길쭉길쭉 위로 솟아있는 선인장! 정말 이색적인 풍경이다.
이른 아침이라 마을이 꽤나 한적했고, 인공 호수를 중심으로 한 바퀴 돌아보았다.
우리가 와카치나에 있던 날 아침은 안개가 자욱했다…
아침이라 원래 이런 것인지 우리가 날씨운이 안 좋았던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안개가 조금이라도 걷히길 바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호수를 두세 바퀴 돌아봤지만 안개는 걷히지 않았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채 호스텔로 돌아갔다.
꽃보다 청춘 페루편을 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와카치나는 사막 언덕 위를 올라가는 버기카 투어와 언덕 위에서 모래썰매 혹은 샌드보딩을 타는 걸로 유명하다.
원래 계획은 전날 이카에 조금 더 일찍 도착했다면 해가 지기 전에 버기투어를 다녀오는 게 계획의 일부였는데,
내 비행기 시간이 살짝 연착되어 리마 크루즈 델 수르 터미널에 도착했을 땐 아슬아슬하게 원래 탔어야 하는 버스 시간을 놓쳤어서
이카에 도착했을 땐 이미 해가 지고 어두울 때라 사막 언덕 위에 올라갈 수 없었다.
(해가 지고 나서 올라가거나 아니면 낮에 올라갔다가 해지는 걸 보고 내려오려다가 해가 진 뒤 현지 도둑들에게 핸드폰, 카메라 등을 도둑맞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주의!)
남미 여행에선 먹고 싶을 때 먹고, 사야 할 게 있을 때 쉽게 살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픽업 시간 전 조식을 먹으러 갔고, 메뉴는 내 기억엔 빵, 토스트, 과일, 팬케이크 이렇게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픽업시간까지 시간 여유가 10분 정도밖에 없던 우린, 아무거나 제일 빨리 나오는 걸로 요청을 했다.
남미에선 먹을 걸 기대하면 안 된다고 해서 많이 걱정했는데 typical 한 서양식 breakfast라 그런지는 몰라도
주스도 커피도 계란도 빵도 모두 맛있었다 ㅋㅋ (입이 고급이 아니라 그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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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카스 바예스타 섬 투어는 섬 근처 마을에 내려서 입장권을 사고 (투어에 입장권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보트 시간에 맞춰서 보트를 탔다.
(투어비용 인당 100 솔 + 입장권 22 솔)
인당 구명조끼도 하나씩 나눠주고, 혹시나 모를 사고를 대비해 탑승객 이름도 다 적는 걸 보니 생각보다는 체계적이다 싶으면서도
종이에 펜으로 탑승객들이 수기로 적어야 하는 걸 보면 ㅋㅋ 만약 저 배가 사고가 나서 뒤집어진다면 저 종이도 같이 빠져서 젖어서 사라질 텐데??
남미 여행 내내 느낀 점은 호텔이며 투어며 여권번호랑 이름이랑 다 적기는 하는데 그래도 허술하다 ㅎㅎ
보트를 타고 몇십 분 가다 보면 보트 왼쪽 모래산에서 나스카 라인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삼지창 같기도 하고 촛대 같기도 한 이 문양은 칸델라부르(candelabro)라고 한다.
모래 산비탈에 새겨진 문양이 오랜 세월 비바람에도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소금기 있는 해류 바람으로 모래들이 고체화되어 바람에 날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페루에 여행 온 여행자들 중 나스카 라인을 보러 투어를 가는 사람이 많을 텐데, 우리는 만장일치로 나스카는 일정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
친구 A양은 어떻게 승무원을 하는지 이해 못 할 정도로 심한 고소공포증을 가지고 있고 (돈 주니까 하는 거라고 하더라 ㅋㅋ)
나는 고소 공포증은 없으나 내 몸이 너무 소중한 스타일이라 ㅋㅋ 비싼 돈 주고 딱히 안전해 보이지 않는 경비행기를 타고 싶지 않았다.
물론 진짜 나스카 라인투어에 볼 수 있는 스케일에 비할 수 없겠지만, 뜻하지 않게 나스카 라인의 흔적을 보게 되니 한 번의 투어로 두 개를 체험한 것 같아 투어의 만족도가 올라갔다 ㅎㅎ
바예스타 섬은 다양한 동, 생물이 많이 있어 작은 갈라파고스라고 불린다.
물개, 바다사자, 펭귄, 바다 새, 펠리컨, 홍게 등 다양한 생물은 눈으로 관찰할 수 있고, 다양한 모양의 바위와 푸른 바다, 그 위에 서식하고 있는 동물들로
마치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나 볼 법한 풍경들이 너무나도 장관이었다.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서 하루에 투어 하는 보트의 수도 제한적이고, 동물들이 주로 활동하는 시간에는 보트가 출항하지 않고 관람을 제한한다고 한다.
물개들은 체온조절을 위해 해가 잘 드는 시간에 바위 위에서 따뜻한 햇살에 몸을 말리고 낮잠을 잔다고 하는데
보트투어는 보통 동물들 낮잠 잘 시간에 가기 때문에 파라카스 투어에서 동물들을 볼 확률은 매우 높다.
(이전 홍콩여행에서 야생 핑크 돌고래 투어를 두 번이나 갔지만 못 본 1인…)
보트에는 스페인어 관광객들과 영어 관광객 두 부류가 있었는데 가이드가 스페인어로 설명을 먼저 하고 영어로 설명을 해주었는데
갈수록 스페인어는 길게 설명해 주는데 영어는 짧게 설명해 주는 게 조금 아쉽긴 했다 ㅋㅋ
투어를 마치고 근처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들어갔다.
바라카스 섬 인근을 빠져나와서 다음 목적지로 가다 보면 사막 한가운데이기 때문에 허허벌판에 아무것도 없는데 신기하게 식당이 딱 두 개가 있었다.
아무래도 관광객들 상대로 하는 식당인 듯.
차는 정 중앙에 주차하고 두 식당 중 아무 데나 가도 된다고 했지만, 군중심리랄까 가이드가 가는 식당으로 모두가 따라 들어가게 되었다.
피스코 사워를 한잔씩 웰컴드링크로 주었고 메뉴판을 보다 고민 끝에 유명한 페루 음식 세비체를 시키고,
인당 한 접시를 시켜야 할 것 같은 생각에 생선 구이 중 추천을 받아한 마리를 시켰는데…
이렇게나 어마무시한 비주얼의 생선구이가 나왔다ㅋㅋ 아기공룡 둘리의 가시고기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
세비체는 맛있다고 한 후기가 많았는데, 해산물은 정말 신선했는데
뭐랄까 물회나 냉면 등 새콤한 요리를 안 좋아하는 나로서는 정말 입맛에 안 맞는 요리였다.
세비체는 다양한 해산물을 레몬즙이나 라임즙 소스에 절여먹는 페루의 음식인데, 내 입맛에는 너무나 상콤했다.
생선구이 안 좋아해서 진짜 일 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한데, 해산물 식당이니 비주얼 좋은 거 먹어야지 하고 생선구이 시켰다가 아주 대단한 비주얼을 볼 수 있었다ㅋㅋ
맛은 어마무시한 비주얼과는 다르게 일반 생선 구이 맛이었고, 한국 생선은 쫄깃하다면 페루 생선구이는 약간 퍼석한 맛?
어린이 입맛인 나에게는 감자 구이가 젤 맛있었다 ㅋㅋ
(관광객 상대 식당이라 그런지 가격도 비쌌음)
파라카스는 페루에서는 인기 있는 휴양지라고 한다.
사실 10월의 날씨에 바닷바람이 불어서 우리는 꽤 쌀쌀하다고 느꼈는데 이 날씨에 수영하는 꼬마들이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투어가 마친 뒤 우린 바로 크루즈 델 수르 터미널로 향하였고, 다음 일정을 위해 다시 리마행 버스를 탔다.
바라카스 투어 팁:
- 보트 투어시 생각보다 햇살은 강하지만, 보트 속력 때문에 바닷바람이 배로 느껴져서 머리는 엄청 휘날리고 얼굴은 너무 춥다!
선글라스 필수, 두꺼운 옷, 목도리 필수!
- 이카에서 보통 나스카 혹은 리마로 다시 돌아가는 일정일 텐데 바라카스 투어 전 미리 가이드에게 말을 하여 크루즈 델 수르 터미널에서 드롭해 달라고 하자!
미리 말을 하지 않는다면 보통 픽업했던 숙소에 드롭해 줄 텐데, 숙소에서 터미널까지 택시비와 시간을 아낄 수도 있고, 위치상 이카 보다 한 정거장 전의 터미널에서 드롭해 주기 때문에
(정확한 터미널 명이 기억이 안 난다) 시간이 매우 세이브된다.
리마로 돌아와서 다음 행선지인 와라즈행 티켓을 바로 사고, 캐리어를 드롭한 뒤,
이틀 전 갔던 플라자에서 페루의 맥도널드, 롯데리아 격인 bembos라는 패스트푸드점에서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고 와라즈행 야간버스에 몸을 실었다.
남미 여행은 정말 이동의 연속!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내일보다 체력이 좋을 때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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