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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Travel/2022 남미 - 페루 볼리비아

2022 페루/볼리비아 - Day 2

by 할로할로Dreamer 2023. 3. 20.

Day 2 바예스타 섬 ➡️ 리마를 거쳐 야간 버스로 와라즈  🚍

 

페루에서의 첫 아침이 밝았다!
아직 비행기 + 버스의 장거리 이동시간의 여독이 풀리지 않았지만
파라카스 투어가 아침 7시에 호스텔 픽업이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 씻고 체크아웃 준비를 하고
우리는 파라카스 투어 후 바로 크루즈 델 수르를 타고 리마로 돌아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와카치나를 한 번이라도 제대로 돌아보러 나가보았다.

와카치나의 선인장

길거리에 나가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띈 선인장! 기존에 보았던 선인장과는 꽤나 색다른 모습이었다.
가로수의 느낌처럼 길쭉길쭉 위로 솟아있는 선인장! 정말 이색적인 풍경이다.
이른 아침이라 마을이 꽤나 한적했고, 인공 호수를 중심으로 한 바퀴 돌아보았다.

안개가 자욱했던 와카치나.

우리가 와카치나에 있던 날 아침은 안개가 자욱했다…
아침이라 원래 이런 것인지 우리가 날씨운이 안 좋았던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안개가 조금이라도 걷히길 바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호수를 두세 바퀴 돌아봤지만 안개는 걷히지 않았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채 호스텔로 돌아갔다.

꽃보다 청춘 페루편을 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와카치나는 사막 언덕 위를 올라가는 버기카 투어와 언덕 위에서 모래썰매 혹은 샌드보딩을 타는 걸로 유명하다.
원래 계획은 전날 이카에 조금 더 일찍 도착했다면 해가 지기 전에 버기투어를 다녀오는 게 계획의 일부였는데,
내 비행기 시간이 살짝 연착되어 리마 크루즈 델 수르 터미널에 도착했을 땐 아슬아슬하게 원래 탔어야 하는 버스 시간을 놓쳤어서
이카에 도착했을 땐 이미 해가 지고 어두울 때라 사막 언덕 위에 올라갈 수 없었다.
(해가 지고 나서 올라가거나 아니면 낮에 올라갔다가 해지는 걸 보고 내려오려다가 해가 진 뒤 현지 도둑들에게 핸드폰, 카메라 등을 도둑맞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주의!)

바나나 어드벤쳐 호스텔의 조식. 그리고 귀여운 바나나 룸 키.

남미 여행에선 먹고 싶을 때 먹고, 사야 할 게 있을 때 쉽게 살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픽업 시간 전 조식을 먹으러 갔고, 메뉴는 내 기억엔 빵, 토스트, 과일, 팬케이크 이렇게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픽업시간까지 시간 여유가 10분 정도밖에 없던 우린, 아무거나 제일 빨리 나오는 걸로 요청을 했다.

남미에선 먹을 걸 기대하면 안 된다고 해서 많이 걱정했는데 typical 한 서양식 breakfast라 그런지는 몰라도
주스도 커피도 계란도 빵도 모두 맛있었다 ㅋㅋ (입이 고급이 아니라 그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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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카스 바예스타 섬 투어는 섬 근처 마을에 내려서 입장권을 사고 (투어에 입장권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보트 시간에 맞춰서 보트를 탔다.
(투어비용 인당 100 솔 + 입장권 22 솔)
인당 구명조끼도 하나씩 나눠주고, 혹시나 모를 사고를 대비해 탑승객 이름도 다 적는 걸 보니 생각보다는 체계적이다 싶으면서도
종이에 펜으로 탑승객들이 수기로 적어야 하는 걸 보면 ㅋㅋ 만약 저 배가 사고가 나서 뒤집어진다면 저 종이도 같이 빠져서 젖어서 사라질 텐데??
남미 여행 내내 느낀 점은 호텔이며 투어며 여권번호랑 이름이랑 다 적기는 하는데 그래도 허술하다 ㅎㅎ

파라카스 투어 중 볼 수 있는 나스카 라인

보트를 타고 몇십 분 가다 보면 보트 왼쪽 모래산에서 나스카 라인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삼지창 같기도 하고 촛대 같기도 한 이 문양은 칸델라부르(candelabro)라고 한다.
모래 산비탈에 새겨진 문양이 오랜 세월 비바람에도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소금기 있는 해류 바람으로 모래들이 고체화되어 바람에 날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페루에 여행 온 여행자들 중 나스카 라인을 보러 투어를 가는 사람이 많을 텐데, 우리는 만장일치로 나스카는 일정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
친구 A양은 어떻게 승무원을 하는지 이해 못 할 정도로 심한 고소공포증을 가지고 있고 (돈 주니까 하는 거라고 하더라 ㅋㅋ)
나는 고소 공포증은 없으나 내 몸이 너무 소중한 스타일이라 ㅋㅋ 비싼 돈 주고 딱히 안전해 보이지 않는 경비행기를 타고 싶지 않았다.
물론 진짜 나스카 라인투어에 볼 수 있는 스케일에 비할 수 없겠지만, 뜻하지 않게 나스카 라인의 흔적을 보게 되니 한 번의 투어로 두 개를 체험한 것 같아 투어의 만족도가 올라갔다 ㅎㅎ

바예스타섬의 펭귄들

 

바위 위에서 낮잠 자고 있는 바다 사자 가족

바예스타 섬은 다양한 동, 생물이 많이 있어 작은 갈라파고스라고 불린다.
물개, 바다사자, 펭귄, 바다 새, 펠리컨, 홍게 등 다양한 생물은 눈으로 관찰할 수 있고, 다양한 모양의 바위와 푸른 바다, 그 위에 서식하고 있는 동물들로
마치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나 볼 법한 풍경들이 너무나도 장관이었다.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서 하루에 투어 하는 보트의 수도 제한적이고, 동물들이 주로 활동하는 시간에는 보트가 출항하지 않고 관람을 제한한다고 한다.
물개들은 체온조절을 위해 해가 잘 드는 시간에 바위 위에서 따뜻한 햇살에 몸을 말리고 낮잠을 잔다고 하는데
보트투어는 보통 동물들 낮잠 잘 시간에 가기 때문에 파라카스 투어에서 동물들을 볼 확률은 매우 높다.
(이전 홍콩여행에서 야생 핑크 돌고래 투어를 두 번이나 갔지만 못 본 1인…)

보트에는 스페인어 관광객들과 영어 관광객 두 부류가 있었는데 가이드가 스페인어로 설명을 먼저 하고 영어로 설명을 해주었는데
갈수록 스페인어는 길게 설명해 주는데 영어는 짧게 설명해 주는 게 조금 아쉽긴 했다 ㅋㅋ

투어를 마치고 근처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들어갔다.
바라카스 섬 인근을 빠져나와서 다음 목적지로 가다 보면 사막 한가운데이기 때문에 허허벌판에 아무것도 없는데 신기하게 식당이 딱 두 개가 있었다.
아무래도 관광객들 상대로 하는 식당인 듯.
차는 정 중앙에 주차하고 두 식당 중 아무 데나 가도 된다고 했지만, 군중심리랄까 가이드가 가는 식당으로 모두가 따라 들어가게 되었다.
피스코 사워를 한잔씩 웰컴드링크로 주었고 메뉴판을 보다 고민 끝에 유명한 페루 음식 세비체를 시키고,
인당 한 접시를 시켜야 할 것 같은 생각에 생선 구이 중 추천을 받아한 마리를 시켰는데…

갓잡은 해산물로 만든 세비체
사장님 추천 메뉴였던 어마무시한 비주얼의 생선

이렇게나 어마무시한 비주얼의 생선구이가 나왔다ㅋㅋ 아기공룡 둘리의 가시고기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
세비체는 맛있다고 한 후기가 많았는데, 해산물은 정말 신선했는데
뭐랄까 물회나 냉면 등 새콤한 요리를 안 좋아하는 나로서는 정말 입맛에 안 맞는 요리였다.
세비체는 다양한 해산물을 레몬즙이나 라임즙 소스에 절여먹는 페루의 음식인데, 내 입맛에는 너무나 상콤했다.
생선구이 안 좋아해서 진짜 일 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한데, 해산물 식당이니 비주얼 좋은 거 먹어야지 하고 생선구이 시켰다가 아주 대단한 비주얼을 볼 수 있었다ㅋㅋ
맛은 어마무시한 비주얼과는 다르게 일반 생선 구이 맛이었고, 한국 생선은 쫄깃하다면 페루 생선구이는 약간 퍼석한 맛?
어린이 입맛인 나에게는 감자 구이가 젤 맛있었다 ㅋㅋ
(관광객 상대 식당이라 그런지 가격도 비쌌음)

파라카스는 페루에서는 인기 있는 휴양지라고 한다.
사실 10월의 날씨에 바닷바람이 불어서 우리는 꽤 쌀쌀하다고 느꼈는데 이 날씨에 수영하는 꼬마들이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투어가 마친 뒤 우린 바로 크루즈 델 수르 터미널로 향하였고, 다음 일정을 위해 다시 리마행 버스를 탔다.

바라카스 투어 팁:
- 보트 투어시 생각보다 햇살은 강하지만, 보트 속력 때문에 바닷바람이 배로 느껴져서 머리는 엄청 휘날리고 얼굴은 너무 춥다!
   선글라스 필수, 두꺼운 옷, 목도리 필수!
- 이카에서 보통 나스카 혹은 리마로 다시 돌아가는 일정일 텐데 바라카스 투어 전 미리 가이드에게 말을 하여 크루즈 델 수르 터미널에서 드롭해 달라고 하자!
   미리 말을 하지 않는다면 보통 픽업했던 숙소에 드롭해 줄 텐데, 숙소에서 터미널까지 택시비와 시간을 아낄 수도 있고, 위치상 이카 보다 한 정거장 전의 터미널에서 드롭해 주기 때문에
   (정확한 터미널 명이 기억이 안 난다) 시간이 매우 세이브된다.

리마로 돌아와서 다음 행선지인 와라즈행 티켓을 바로 사고, 캐리어를 드롭한 뒤,
이틀 전 갔던 플라자에서 페루의 맥도널드, 롯데리아 격인 bembos라는 패스트푸드점에서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고 와라즈행 야간버스에 몸을 실었다.

남미 여행은 정말 이동의 연속!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내일보다 체력이 좋을 때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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